본문 바로가기
Book

프리즘오브(PrismOf)(Issue.25); 조제, 호랑이 그리고 물고기들

by vetiver 2023. 10. 19.
반응형

 
조제, 호랑이 그리고 물고기들
"이름이 뭐야?" "조제." 심야 아르바이트를 하던 대학생 츠네오는 손님들로부터 할머니가 끌고 다니는 수상한 유모차에 대해 듣게 된다. 어느 날, 소문으로만 듣던 그 유모차와 우연히 마주치게 되고 조제라는 이름의 한 여자를 알게 된다. "좋아하는 남자가 생기면 보고 싶었어." 강렬했던 첫 만남 이후, 사랑하는 사람과 함께 호랑이, 물고기 그리고 바다를 보고 싶었다던 조제. 그런 그녀의 순수함에 끌린 츠네오의 마음에는 특별한 감정이 피어난다. “언젠가는 나도 당신을 사랑하지 않겠지. 우린 또다시 고독해지고.. 모든 게 다 그래.” 서로의 마음을 확인하고 뜨거운 감정을 나누는 날들도 잠시, 츠네오와 조제는 이 사랑의 끝을 예감하게 되는데...
평점
8.7 (2004.10.29 개봉)
감독
이누도 잇신
출연
츠마부키 사토시, 이케와키 치즈루, 우에노 주리, 아라이 히로후미, 신야 에이코, 에구치 노리코, 후지사와 다이고, 아라카와 요시요시, 사부, 마리 안느, 이타오 이츠지, 모리시타 요시유키, 사토 사키치

영화, <조제, 호랑이 그리고 물고기들>


 
프리즘오브(PrismOf)(Issue.25): 조제, 호랑이 그리고 물고기들
프리즘오브는 매 호 한 영화에 대한 다양한 시선을 담는 계간 영화잡지입니다. Prism과 Of의 합성어로 영화에 대한 프리즘, 영화를 바라보는 사람들의 프리즘을 담는다는 의미를 지니고 있습니다. 작품을 여러 각도에서 재조명하여 관객의 영화적 경험을 확장시키며 소장가치 있는 매거진을 지향합니다. 프리즘오브 25호 〈조제, 호랑이 그리고 물고기들〉 영화 〈조제, 호랑이 그리고 물고기들〉은 장애인 여성 조제의 사랑을 담담한 어조로 전달하는 작품 입니다. 일견 비극적일 수 있는 조제의 생활상과 러브스토리를 격정적으로 다루지 않기에, 오히려 관객들의 가슴을 데우고 생각할 거리를 만들어냅니다. 프리즘오브 25호 〈조제, 호랑이 그리고 물고기들〉은 작품의 그러한 시선을 이어받아 영화 속 조제와 츠네오, 이들을 둘러싼 상징 등 영화 내적인 요소를 분석하고 우리 사회 속 장애인 문제와 또다른 미디어 재현까지 주제를 확장합니다.
저자
프리즘오브 편집부
출판
에프랩
출판일
2023.01.27

위의 영화를 다룬 잡지인 <프리즘오브 25호>


'프리즘오브'라는 잡지를 알고 있는지.

매 호마다 한 영화에 대한 내용을 담는 영화잡지인데, 평소 영화를 광적으로 즐기지는 않지만 가끔 보고 마음에 드는 영화는 꽤 오래 품는 타입이라 좋아하는 영화를 소개한 호가 있다면 소소하게 한 권씩 사서 소장하곤 한다.

 

23년 1월에 출판된 이 잡지를 최근에 발견했고 구매하게 되었다.(예전에 중경삼림 호를 구매 후 사실 잠깐 잊혀졌다..^^)

 

이번에 읽은 호는 vol.25

조제, 호랑이 그리고 물고기들을 다룬 내용이다.


표지.

영화 <조제, 호랑이 그리고 물고기들>을 워낙 좋아하기도 해서 몇 번이고 봤지만 깊게 파고들어 본 적은 한 번도 없다.

궁금하긴 했지만 엄두가 나지 않았는데 프리즘오브에서 다룬 것을 발견했고 표지도 너무 예뻤기에 구매했다.

표지의 재질은 종이 재질이다.

뒷면.

책 내부에는 영화 사진도 있고,

인터뷰나 칼럼 그리고 꼭 이 영화의 내용이 아니라도 함께 알아두면 좋을 내용들이 담겨있었다.

소설이나 에세이가 아닌 잡지 한 권을 다 읽는 경우가 잘 없었는데 시간 가는 줄 모르고 순식간에 읽어낼 수 있었다.


발췌

<조제, 호랑이 그리고 물고기들>이나 <꽃다발 같은 사랑을 했다>에서 볼 수 있듯, 이별했지만 헤어지진 않은 사람들이 만들어 나가는 '감정의 회색 지대'를 사랑의 서사로 추구하는 영화들이 있다. 감정의 회색 지대라는 구간을 통과하는 동안 두 사람이 시종일관 냉랭했는지, 슬며시 찾아온 화기애애함을 즐기다가 현실을 자각하고 이래선 안 된다며 대화를 중단했는지 우리는 주로 상상할 수밖에 없다. 자신이 몸소 겪은 현실을 대입해가면서 말이다. 누군가는 지질하다고 비하할 수 있으리라. 그러나 내가 감정의 회색 지대로 부르는 영화 속 대목은 사랑과 이별에서 비롯된 우리네 삶의 시간성을 돌아보게 만든다.
p.23
김신식; 사랑의 교훈
조제에게 있어 세상을 보는 것은 가장 중요한 일이다. 새벽에, 그마저도 담요를 뒤집어쓴채 칼을 품고서나 가능한 일임에도 그에게 산책은 사명이자 포기할 수 없는 삶의 목표다. 누군가의 습격을 받아 얼굴에 상처를 입을지라도 산책을 그만둘 수는 없다. 여러 가지 봐야 할 것들이 많기 때문이다. 이를테면 꽃이나 고양이 같은 것들 말이다. 조제는 세상에 대한 궁금증을 보는 행위를 통해 해소한다. 그가 유난히 탐독하는 이유도 다르지 않다. 책 읽기는 간접적으로라도 세상을 경험할 수 있는 또 하나의 방법이기 때문이다. 조제는 풀밭에 처박히는 순간에도 눈앞에 아른거리는 저 구름을 가져가고 싶다고 말하는 그런 존재다.
p.39
박지윤; 호랑이같은 사랑, 물고기들의 세상
게다가 분명한 건, 카메라가 조제보다 츠네오의 얼굴을 더욱 크게 담아낸다는 점이다. 그 탓에 관객은 조제가 볼 수 없는 츠네오의 표정들을 직접적으로 읽게 되고, 이해하게 된다. 어떤 한계에 다다른, 그래서 '감당'의 무게를 견딜 '자신'이 없어진 자의 표정을.
p.48
박소연; 과거 회상에서 자기 고백으로의 여정
이처럼 등장인물의 성장 여부는 그 누구도 독점적으로 단정할 수 없다. 우리가 영화를 보면서 '성장을 보았다'고 말할 때, 그것은 대부분 물리적 성장이 아니라 정신적 성장을 가리키는 말이며, 그리하여 사실상 그것은 성장을 본 것이 아니라 각자가 '성장의 지표'라고 여기는 무언가를 보았다고 믿는 일에 지나지 않는다. 달리 말해, '나는 무엇을 보았고, 그 무엇이 성장을 가리킨다고 받아들인다'는 수용 행위인 것이다.
p.69
한창욱; 헤엄치며 나아가는 여정
흔히 사람들은 사랑을 감정의 영역에 속하는 행위인 것으로 여긴다. 하지만 나는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다. 사랑이 감정만의 문제라고 이야기하는 사람이 있다면, 그 사람은 사랑하는 데 있어 개인적인, 혹은 사회적인 걸림돌을 한 번도 만나본 적 없을 가능성이 크다. 만약 사랑이 감정의 영역에만 속하는 것이라면, '장애인의 사랑'이라는 구분조차 존재하지 않았을 것이다.
p.116
김상희; 장애인의 성(性) 속에 장애 여성은 존재하지 않는다

오랜만에 읽은 잡지인데, 너무 즐겁게 읽었기에 앞으로 프리즘오브는 자주 챙겨보지 않을까 싶다.(물론 본인이 본 영화 한정)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