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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ook

[문학동네] 여자 없는 남자들, 무라카미 하루키 소설

by vetiver 2023. 10.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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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 없는 남자들
『여자 없는 남자들』은 무라카미 하루키가 《도쿄 기담집》 이후 9년 만에 펴낸 단편집으로 일본 출간 당시 예약판매로만 30만 부의 판매고를 올린 화제의 책이다. 그간 장편소설 집필에 몰두해왔던 저자가 2013년 말부터 이듬해 봄에 걸쳐 발표한 다섯 편의 단편과 단행본 출간에 맞춰 새로 쓴 표제작 ‘여자 없는 남자들’, 저자가 직접 선별한 영미권 단편소설 모음집 《그리워서》에 수록된 ‘사랑하는 잠자’까지 만나볼 수 있다. 병으로 인해 사별한 가후쿠와 그의 전속 운전 기사 미사키의 이야기를 그린 ‘드라이브 마이 카’, 쉰두 살이지만 그때까지 결혼한 적이 없고 성형외과 의사로 높은 수입을 올리고 있지만 대개 유부녀나 진짜 연인이 있는 여자들과 만나던 도이카가 뜻하지 않게 깊은 사랑에 빠진 후 느낀 감정에 대해 서술한 ‘독립기관’, 카운터 제일 안쪽 항상 같은 자리에 앉던 남자‘가미타’를 떠올리는 기노의 사연을 담은 ‘기노’ 등의 소설이 수록되어 있다. 저자는 제목과 같이 여자 없는 남자들을 모티프로 삼아 여러 가지 사정으로 여자를 떠나보낸 남자들, 혹은 떠나보내려 하는 남자들을 이야기한다. 연인이나 아내로서의 여성성이 부재하거나 상실이 된 주인공들을 등장시켜 남녀를 비롯한 인간관계의 깊은 지점을 적나라하게 묘사하고 있다. 그동안 《1Q84》 《중국행 슬로보트》 등을 옮겨온 전문번역가 양윤옥이 저자의 작품세계 속의 레퍼런스와 각 단편의 고유한 개성까지 모두 담아냈다.
저자
무라카미 하루키
출판
문학동네
출판일
2014.08.28

여자 없는 남자들, 무라카미 하루키의 단편이 실린 책이다.

 

-드라이브 마이 카

-예스터데이

-독립기관

-셰에라자드

-기노

-사랑하는 잠자

-여자 없는 남자들

 

의 총 7 개의 단편인데, 특히 드라이브 마이 카 같은 경우는 영화화도 되었다.

 

존경합니다.. 좋아하고요..


발췌

또하나 알게 된 사실이 있었다. 다카쓰키가 과음하는 경향이 있다는 것이었다. 가후쿠는 직업상 수많은 술꾼을 만나왔지만 (왜 배우들은 그토록 열심히 술을 마시는지), 다카쓰키는 어떻게 봐도 건전하고 건강한 부류에 속하는 술꾼이라고는 할 수 없었다. 가후쿠가 보기에, 세상에는 크게 두 종류의 술꾼이 있다. 하나는 자신에게 뭔가를 보태기 위해 술을 마셔야 하는 사람들이고, 또하나는 자신에게서 뭔가를 지우기 위해 술을 마셔야 하는 사람들이다. 그리고 다카쓰키는 분명 후자였다.
p.44 [드라이브 마이 카]

여기서 적힌 보태기 위한 술과 지우기 위한 술은 무엇일까?

보태기 위한 술이라면 자신감을 얻기 위함? 지우기 위한 술은 괴로운 것을 잊기 위함?

"암울한 이야기지." 가후쿠는 말했다. "'아아, 서글프다. 무슨 수가 없을까. 나는 이제 마흔일곱이야. 예순에 죽는다 해도 앞으로 십삼 년이나 더 살아야 해. 너무 길어. 그 십삼 년을 대체 어떻게 살아야 하나? 뭘 하면서 하루하루를 메꿔나가지?' 그 당시 사람들은 대개 예순 살에 죽었어. 바냐 아저씨는 이 시대에 태어나지 않은 게 그나마 다행이었는지도 모르지."
p.55 [드라이브 마이 카]

마흔일곱의 주인공, 예순에 죽는다 해도 십삼 년이나 더 살아야 한다고 하는 대목이다. 이 부분을 읽고 생각했는데, 십삼 년은 짧으면서도 꽤나 긴 시간임을 느낄 수 있었다.

아무래도 여자 역시 남자를 기다리는 게 아닌 듯했다. 한 번도 시계에 눈길을 주지 않은 게 증거였다. 혼자 음악을 듣고 말없이 뭔가 생각하며 브랜디 잔을 기울였다. 여자는 침묵이 딱히 힘들지 않은 기색이었다. 브랜디는 침묵과 잘 어울리는 술이다. 조용히 잔을 흔들며 색깔을 바라보고, 향기를 맡으며 시간을 때울 수 있다.
p.239 [기노]

브랜디는 침묵과 잘 어울리는 술이다.라는 문장을 괜히 기억하고 싶었다.


무라카미 하루키, 개인적으로 너무나 좋아하는 작가다. 물론 아직 읽지 않은 책도 많지만 지금까지 읽었던 책들은 모두 취향에 맞았다.

하루키만의 담백함이 있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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