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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스토리.. 글감 검색 기능 좀 고쳐..^^ 책을 검색해도 나오지도 않잖아..
중복만 나오고..
이 글은 책에 대한 내용보다는 책을 읽으며 발췌하며 느꼈던 짧은 것들의 모음이다.
최근에 읽은 이승우 작가님의 장편 소설, 지상의 노래
개인적으로 좋아하는 작가들 중 한 명이 되었다.
이승우 작가님의 글을 읽어보면 특징적인 문체가 있는데 꽤 취향에 맞다.
*책은 중고 서점에서 구매했다
제목: 지상의 노래
출판사: 민음사
작가: 이승우
이 책은 지금까지 읽어왔던 이승우 작가님의 책과는 느낌이 사뭇 달랐다.
소재부터가 달랐다고 할까.
대개의 경우 추궁은 이야기를 이끌어 낼 수 있는 효과적인 방법이 아니다. 때때로 우리는 말을 시키지 않을 때 말한다. 침묵이 조성한 불안 때문에 말한다.
불가피하게 지배받아야 한다면, 나를 지배하는 자가 당당하고 강할수록, 심지어 잔인할수록 나를 만족시킨다고 할 수 있다. 이 당당하고 강하고 잔인한 지배자가 아주 가끔 아주 작은 친밀감을 표시하거나 아주 사소한 친절을 베풀 때 우리는 황송하고 고마워서 어쩔 줄 몰라한다. 지배 방법이 엄할수록 이 효과는 크게 나타난다. 그러니까 엄밀하게 말하면 이 황송함과 고마움은, 그의 친밀감과 친절에 대한 것이 아니라 그의 당당함과 강함, 심지어 잔인함을 향한 것이다.
(작가들)은 대개 벅찬 것들만이 쓸 만한 것들이라고 스스로를 구슬리고 타이르며 벅찬 것들을 씁니다. 바느질 자국이 없는 글을 읽을 때 마음이 그저 편하지만은 않은 까닭이 아마 그 때문일 겁니다. 나는 내 수고와 안간힘의 흔적인 바느질 자국을 부끄러워하지 않을 작정입니다.
우리의 행동들은 예기치 않은 방식으로 누군가에게 고통을 야기할 수도 있다. 잠재적으로 우리 모두는 죄인이고 가해자이다. 사르트르의 명제를 변용해 보자면, 우리의 존재 자체가 타인에게 지옥이 될 수 있다.
산문뿐 아니라 소설에서 조차 무언가를 꿰뚫는 듯한 시선이 참 대단하다고 생각된다.
앞으로도 다른 작품들을 쭉 읽어가겠지만 아마 대부분은 만족스러울 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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