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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 전 서울 여행, 우리의 서울 최애 서점이 되어버린 '당인리 책 발전소'에서 구매한 생각의힘 출판사의 위대한 대화(김지수 인터뷰집)를 읽어냈다.
쭉 이어지는 내용은 아니고 각 인물에 대한 인터뷰를 엮어서 낸 책이라 호흡이 그리 길지 않아 틈날 때 읽기 좋은 책이었다.
익숙한 이름도, 생소한 이름도 많았지만 각 인물들의 전반적인 애티튜드를 볼 수 있었다.
배울 점은 쏙 빼서 마음속에 담아두었다.
개인적으로 만족스러워서 추천하고 싶은 책인데, 글 아래쪽에 읽다가 좋았던 부분을 발췌해서 묶어두겠다.
발췌,
일상에서 느끼는 죽음의 불안, 그것은 주머니에 깨진 유리 조각을 넣고 다니는 것과 같다거나, 죽음은 있던 곳으로의 귀가라는 점에서 신나게 놀고 있는데 어머니가 '그만 놀고 들어오라'시는 소리와 같다고도 했다. 그럼에도 '죽음은 동물원 철창을 나온 호랑이가 내게 덤벼드는 기분'이라는 말로 척추 신경으로 죄어오는 공포도 숨기지 않았다.
p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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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년에도 깊이 사랑할 수 있을까요? 그 사랑의 방식은 젊을 때와는 다릅니까?
변하는 것은 당신을 바라보는 타인들의 시선입니다. 당신은 알고 있어요. 스스로가 여전히 활기찬 남성 혹은 여성이고, 사랑에 빠질 준비도 되어 있다는 걸. 인간의 욕망이란 시간이 지난다고 약해지는 성격의 것이 아닙니다. 단지 당신이 욕망을 표현하는 것을 부끄러워할 뿐이죠.
p6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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혹 그런 입체적 르포르타주로 정치 진영 간의 양자 구도를 완화할 수는 없었나요?
기자로서 저는 정치 양극화를 여러 방식으로 보도했습니다. 그러나 아무리 새로운 기사를 써도 누구도 생각을 바꾸지 않더군요. 모든 문제는 진영이라는 색안경을 투과했어요. 양자 구도는 뿌리가 깊어요. 영화 <혹성탈출> 촬영장에서도 침팬지와 고릴라를 연기한 배우들은 끼리끼리 점심을 먹는 걸 편안해했다죠.
p241
-
나보다 모든 조건이 뛰어난 친구, 유명한 사람과도 진정한 친구가 될 수 있나요?
조건보다 마음의 태도가 중요해요. 아리스토텔레스가 말했어요. '친구 사이엔 누구도 상대보다 더 낫지 않다.' 우정은 권력의 격차를 참지 못하는 법입니다.
p3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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