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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ook

독서 #7; 아카이브 취향/아를레트 파르주

by vetiver 2023. 7.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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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카이브 취향(채석장 시리즈)
2020년 3월 흥미로운 소식이 전해졌다. 프란치스코 교황의 결단에 따라, 교황 비오 12세 시절의 비밀문서 아카이브를 개방하기로 했다는 것. 이 아카이브에 보관된 문서는 약 200만 개이고, 기록물이 보관된 선반의 길이는 약 85킬로미터에 이른다고 한다. 이번 개방을 통해 2차 대전 당시 홀로코스트에 관한 교황청의 입장과 역할을 확인해볼 수 있을 것이라며 학계의 많은 관심과 기대가 쏠렸다. 누군가의 해석을 경유하여 ‘쓰여진 역사’가 아닌 날것 그대로의 옛 기록 파편들, 그동안 묵묵히 잠들어 있던 문서 기록을 꺼내어 만지고 보고 읽고 베끼고 해석하여, 과거의 형상에 생동감을 부여하는 일은 어떤 것일까? 어쩐지 그 속에는 엄청난 비밀이 잠자고 있을 것만 같고, 그동안 알지 못했던 새로운 지평을 열어줄 것만 같다. 아카이브에는 역사책에 쓰이지 않은 평범한 시민들의 목소리가 보관되어 있다. 아카이브를 통해 역사를 쓴다는 것에 관한 깊이 있는 철학을 보여주는 책 『아카이브 취향』이 출간되었다. 이 책은 한 역사 연구자가 아카이브 작업을 해나가는 노정을 따라가면서 그에 동반되어 생겨나는 고민과 성찰과 질문 들을 수려한 문체로 압축해 기록한 에세이다. 로버트 단턴이 “프랑스 최고의 역사가 중 한 명”으로 꼽기도 한 역사학자 아를레트 파르주는 18세기 계몽주의 시대를 연구해왔으며 『서양 여성사』 등 굵직한 유럽 통사 기획에도 참여한 인물로서 특히 대중, 빈민, 여성 등 소외계층에 깊은 관심을 보여왔다. 그녀는 이 책에서 18세기 형사사건 아카이브를 연구하면서 얻은 단상들과 자신의 역사철학, 그리고 역사 연구자들을 향한 제언들을 전한다.
저자
아를레트 파르주
출판
문학과지성사
출판일
2020.03.10

문학과지성사, 채석장 시리즈의 '아카이브 취향'을 읽었다.

채석장 시리즈는 '카프카의 아포리즘'외에는 처음인데, 아카이브 취향 같은 경우 예전부터 추천하는 것을 보고 읽어 보고 싶었다.

 

최근에 사람들이 '아카이브'라는 단어를 많이 사용하며 자연스럽게 접하게 되었고, 단순히 기록해 두는 정도의 뜻으로만 생각하고(더 정확히는 수집해 두는 것들의 취향에 관한 책인가?라는 생각을 가지고) 이 책을 읽어나갔다.

하지만 내용 자체는 꽤나 깊은 내용들을 다루고 있었고, 그 수준이 꽤 높은 편이라 마냥 편하고 간단하게 읽을 수는 없었다.

모르는 내용과 단어들도 많이 나왔고, 오히려 철학적인 내용들도 가득했기에 아직 나의 수준에서는 완벽히 이해하기란 어려울 것 같았다.

 

하지만 그럼에도 한 장 한 장씩 넘겨가는 즐거움이 있는 책이었고, 후에 이 책을 읽어나갈 수 있을 정도가 되었다 싶을 때 또다시 읽어내고 싶은 책이었다.

 

에세이인줄 알았지만, 인문학에 가까운 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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